적어도 자신은 빈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이다.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이 책을 펼쳐 읽던 중간, 안 자냐는 물음에 "난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사람이라." 라던 내 대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. 나의 속성은 내가 규정한다. 그 속성은 나의 다음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낸다. 심지어는 내 기억을 조각한다. 화자는 '기억'이 나의 과거이고 나의 목표이자 미래가 되며 현재 또한 그 산물이라 말하고 있지만 결국 기억이라는 건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린 것일 뿐이다. 살인자에게 나를 겹쳐보며 약간은 언짢은 듯했던 기분을 한 블로그에서 인용한 문장이 씻어주었다. 밀란쿤데라는 말했다. 소설은 도덕적 판단이 중지된 땅이라고. https://m.blog.naver.com/jini11029/22..